5화. 잊힌 아이의 이름오래된 앨범 한 권. 먼지 쌓인 표지를 조심스레 넘기며, 이연은 다시 자신이 묻어둔 과거를 들춰냈다. 도윤의 말대로라면, 그녀는 ‘누군가의 그림자’였고, 동시에 ‘누군가의 실체’이기도 했다.사진 속에는 낡은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해맑게 웃고 있었다. 하지만 그중 한 명——.“이 사람… 이름이 뭐였더라…”사진 가장자리, 단체 사진 속 어색하게 떨어져 선 소녀. 표정도 없고, 시선도 카메라를 보지 않았다. 그리고 놀랍게도——“이 얼굴… 최근에 본 적 있어…”이연은 순간, 며칠 전 폐건물 창가에 있던 그림자의 얼굴이 떠올랐다. 흐릿했지만 확실했다. 바로 이 아이였다. 이름을 잊은 아이.이연은 다급히 뒷면을 뒤졌다. 손글씨로 적힌 명단. 그러나 그 아이의 이름만, 누군가가 매직으로 지운 ..